나는 취업이 아닌 창업을 시작했다.

프리모아_IT기술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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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9. 07:30



안녕하세요 프리모아의 Will입니다. 

3월 하면 대기업 채용 시즌이기도 하지만 청년창업가에게는 정부의 청년창업 지원정책의 공모 시즌이기도 합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창업가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창업과 구직을 준비하고 있으신가요? 


청년창업 열풍, 우리는 진실을 보고 있는가?

누구나 한번쯤은 청년창업 열풍을 들어봤을 것이다. 정부의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청년창업 지원을 본격화 하였고,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수 많은 지원사업에 청년들은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며 미래의 CEO를 꿈꾸고 있다. 연일 언론사와 TV매체에서는 성공한 청년 CEO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그들의 성공적인 인생역전의 스토리를 미화시켜서 방영을 한다. 그들에게 사업은 성공을 위한 지름길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벤처드림은 신기루이다.


열악한 한국의 벤처 생태계

한국의 벤처 생태계의 문제점은 석판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다 못해 타는 삼겹살 같다. 청년창업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 하지만 그 대부분이 초기 씨드머니를 제공하는데에서 그치는게 안타깝다. 정부 지원금을 받고 시작이 준비된 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업을 시작해서부터는 맨땅에 헤딩이다. 사회경험도 없는 대학생들 과연 얼마나 많은 실무를 격어봤으며, 얼마나 많은 인맥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겠는가. 청년창업으로 시작한 벤처기업 92%이상은 2년을 버티지 못한채 망해버리고 만다. 

수익화에 실패한 경우, 끊임없이 발생하는 문제와 응급처치를 챗바퀴처럼 돌다 지치는 경우, 갑작스런 사업규모의 확장을 준비하지 못한채 시기를 놓쳐 망하는 경우. 문제는 매우 다양하지만 원인은 하나이다. 전문가의 자문과 컨설팅 부족, 한국의 벤처 생태계는 이제 막 시작이고,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감자처럼 익혀져 있다. 먹음직 스럽지만 함부로 손을 내밀면 화상을 입는 것처럼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 그렇다면 창업은?

취업문은 바늘구멍처럼 좁지만 창업의 성공은 눈을 감고 바늘구멍에 실을 꿰메는 것과 같다. 청년창업의 성공 스토리와 롤 모델화로 성공이 쉬워 보인다. 하지만 내 주변의 청년창업가 중 하루 4시간 이상을 잠을 자는 사업가가 없을 정도로 24시간을 쪼개며 바쁘게 살아간다. 

스타트업 멤버모집, 엔젤투자 및 VC유치를 위한 사업설명회, 인맥을 위해 여기저기 들쑤시느라 부어올른 발, BM의 현실적인 수익화 방안, 자금운영 계획, 정부지원 정책 검토를 위해 매일 뉴스를 보고, 부족한 실무를 위해 남들보다 수십배를 노력해야 하는데, 그 성과는 잘되면 평타. 

청년창업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패기어린 열정으로 모든걸 이뤄낸다고 쉽게 말하지만 그게 아니다. 피를 쏟아내는 심정으로 먹는것, 자는것, 노는것, 다 포기하고도 간신히 나아갈 조그만 빛과 구멍이 보이는게 청년창업이다. 조금 쉬려고 하면 터지는 기업 내부의 문제들, 따라오는 후발주자, 불확실한 미래의 리스크들 주저 앉을 새 없이 뛰고 또 뛰어야 하는 것이다. 


청년 창업가들의 딜레마 "내가 몇살이지?"

그렇게 쉴새없이 뛰다보면 청년창업가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딱 하나의 생각이 있다. "내가 지금 몇살이지?" 창업이 정말 가망이 있나? 취업을 해야 되나? 우리는 발전을 하고 있는건가? 재작년 까지만해도 똑같이 졸업했던 친구들이 회사에서 경력 2년차를 찍고 있을 때, 내 손에 쥐어진 '대표'라는 명함 한 장

처음에는 사장이라는 말이, 대표라는 말이 남들보다 앞선 생각과 행동으로 달려나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자부심이었는데, 이제는 바늘만 가져다 대도 터져버리는 허울처럼 보인다. 그리고 예전에는 몰랐던 회사라는 공동체의 이름으로 묶인 직장 동료들의 생계, 내가 망하면 이들은 길거리에 나앉는다.

월급이 하루라도 밀리면 "회사가 힘든가?" 하는 사원들의 불안한 눈동자와 의심들이 끊임없는 스트레스처럼 따라다닌다. 매출이 높을 때도, 낮을 때도 있지만 직원들의 월급으로 빠져나가는 돈은 상황을 가리지 않는다. 그 때서야 학생으로서 느끼지 못했던 이게 오너의 책임이고 무게감이구나 느끼게 된다. 


사업의 성공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독기'

내가 만난 청년창업가들의 유형은 매우 많다. 엘리트 출신의 스마트한 두뇌형, 말이 나왔다 하면 행동으로 옮기는 언행일치의 행동형, 아주 작은 리스크라도 꼼꼼하게 체크하는 분석형, 몇마디 말로 사람을 휘어잡는 리더형,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끊이지 않는 창조형, 하지만 끝까지 남는 이들의 공통적 성향은 딱 하나이다.

독기, 나보다 잘난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성공할 미래의 자신을 어필하고, 하루 24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고 인생의 모든 고민을 사업에만 쏟아붓는 독기, 그런 사람이 사업을 성공한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청년창업가들이 채용 시즌인데 이력서를 써야 하나, 사업계획서를 써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선택이 매우 어렵겠지만 쉽게 생각하는 방법은 하나이다. 내 삶을 쏟아붓을 독기가 나한테 있는가, 어줍잖게 사업에 도전을 하는 것이라면 시작도 하지 않는게 낫다. 물론 그런 독기와 결심이 있다면 시작할 준비가 된 것이다. 결코 어딘가에서 본 청년창업가의 성공스토리 처럼 아름답지 않는, 치열한 생존게임이 말이다.


맺음말, 이처럼 창업은 누군가의 성공스토리처럼 결코 쉽지도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정말 힘들게 일궈내고, 그걸 유지해야 그때서야 조금씩 성과가 보이는 힘든길입니다. 만약 본인이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면 충분히 고민을 했더라도 다시 고민을 하고, 선택을 하였다면 최선을 다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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